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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택(擇)

   “포도원 뒤쪽의 정원도 가볼만한 편이야.” 
   미(美)에 관해서는 인색함을 가장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그 데모닉 조슈아의 언질에 보리스는 포도원 쪽으로 발길을 틀었다. 아침이슬이 채 흩어지지 않은 새벽이었다.

   방전쟁의 종막과 함께 봄이 가고 있었다. 채 떼어내지 않은 방전쟁 벽보는 날짜를 고친 자국이 남아있었다. 크림차 빌라에서 여러 번 날짜 변경을 요청한 탓이었다. 어쨌든 네냐플에서 도토리 군단보다 많은 나날을 보낸 그들은 그 나날만큼 더 쌓인 수준과 질량을 자랑하는 과제에 파묻힌 상급생이었던 것이다. 물론 도토리 빌라는 상대의 사정을 봐주는 선처를 베풀 정도로 아량이 넓지 않았다. 그러나 티치엘에게서 지난번 허니레몬잼파이 폭격 사건 때 훼손된 개인 물품 안에 3학년생이 반년을 투자한 연구보고서가 있었다는 비극을 듣고-물론 보고서의 내용은 훼손되지 않았고 제출용으로 부적절해진 것뿐이었다.-티끌만한 선의을 잡아 늘인 것이었다. 비극의 서술자가 정의의 수호자, 티치엘 쥬스피앙이었던 것도 큰 입김으로 작용했다.어쨌든 도토리 빌라 군단은 방 전쟁에 이 이상 과한 감정이 개입해 진심을 다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으로 끌어가기를 원치 않았다. 

   “떡 벌어진 놈이 길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쓰나. 길이 막히잖냐.”
   열감어린 숨을 내뱉으며 보리스는 뒤를 돌았다. 그러나 뒤를 돎과 함께 밀려온 당혹이 급작스레 한기를 불러왔다. 일순간 뜨거운 길을 내며 흐르던 땀방울이 식고 보리스는 여전히 짜증스런 표정을 한 발화자를 무시한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온통 흰 빛이었다. 풀잎들이 갖는 색은 분명 서리가 추운 겨울날 녹색을 방해할 때 내보이는 빛깔이었다. 윈터러인가? 그러나 겨울검은 오늘 아침 옷장 뒤쪽에 둔 것을 분명히 확인하고 나온 터였다. 그렇다면 이 서리는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인가. 
   “내 말이 안 들리냐, 이놈아! 비키라니까?”
   보리스는 상대를 돌아보았다. 곧 그는 노인이 얇은 여름의 옷차림에도 서리가 끼는 온도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춥지 않으십니까?”
   “뭐라고? 춥냐고! 염병할, 아침 초장부터 더워서 옷이 푹 젖었는데 춥냐고?”
   근래 귀족과 아노마라드의 부유층 자제들, 그리고 긍지 높은 네냐플의 교수들과 부대끼다보니 거친 언행을 구사하는 사람과 조우하는 것이 오랜만이었던 보리스-이 대목에서 그는 아직 침대에서 단잠을 즐기고 있는 룸메이트를 떠올리곤 새삼스러웠다고 정정했다-는 적절한 반응을 찾지 못해 정지해 버렸다.
   “아주 사람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어먹는군. 고얀 녀석. 네놈이 춘풍과 함께 맛이 가버렸다는 건 잘 알겠으니까 비키기나 해라!”
   이번에도 대답하지 못하고 경직된 몸을 어색하게 틀어 수레와 노인에게 길을 내줄 따름이었다. 비료를 싣고 가는 것으로 보아 그는 정원사인 듯 했다. 유쾌하다고 할 수 없는 비료의 냄새가 보리스의 코를 찔렀다. 그제야 오한이 가시고 보리스의 감각이 안정적으로 기능했다. 서리가 내릴 날씨가 아니었다. 
   “서리가 아니면 저건 도대체...”
   “서리? 얼어죽을 서리를 여기서 왜 찾아? 이제보니 제대로 맛탱이가 간 놈이로군!”
   코가 간질거리면서 이제는 어렴풋해진 누군가의 욕설이 떠올랐다. 그리고 비로소 그가 서리라고 생각했던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털이로군요.”
   잎사귀의 본래 색은 보리스의 눈 색을 닮아 있었다. 그 위를 자잘한 흰 털이 짙게 덮으니 영락없이 서리가 내린 모양새였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숨을 겨우 내뱉었다.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있었던 듯했다.
   “선생님,”
   “선생님? 내가 널 가르치기라도 했냐! 분수도 모르는 놈.”
   “그러면 제가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
   “타샤 맥젠이다, 이놈아!”
   “타샤....”
   “염병할, 어디서 이름을 함부로 불러! 정원사 나리라고 해라!”
   “...네, 정원사 나리.”
   “오냐, 왜!”
   “길을 막아서 죄송했습니다.”
   우직한 사과를 받은 정원사는 입은 댓발 나온 채로 눈썹을 치뜨더니 전에 없던 차분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설국은 제 때에 영양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가치가 떨어진다. 오늘, 딱 이 시간에, 적정량의 비료를 덮어줘야 해. 그런데 웬 멀대같은 놈이 길을 막고 있으니 속이 안 터지고 쓰나.”
   “설국이요?”
   “네놈이 서리 내렸다고 착각한 이 젠장맞은 풀 말이다. 거기, 비료자루 좀 던져봐라.”
   “던지라고요?”
   “던지라면 던질 것이지, 말이 많아, 말이!”
   보리스는 머뭇거리다 타샤를 향해 자루를 던졌다. 동시에 타샤가 짧은 룬어를 읊는 소리가 들리고, 자루가 터지더니 주변 화단으로 비료가 빨려 들어갔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마법학원이지만 전시 중이 아닌, 실생활 업무에서 사용되는 마법은 보지 못했던 보리스가 눈을 크게 떴다. 다시 침착해진 타샤는 손으로 잎을 조심스럽게 쓸며 말했다. 
   “늦여름이 되면 작게 무리지은 꽃이 피지.”
   “...무슨 색인가요?”
   “노란 색이다. 꽃잎이 술보다 더 밝은 노란빛을 내.”
   “그럼 열매도 맺겠군요.” 점점 퍼지는 비료 냄새에 콧잔등을 움찔거리며, 보리스가 물었다.
   “저 풀떼기의 개화기는 네냐플의 장마철이다. 쉽게 결실하지 못해.”
   “마법사가 아니신가요? 비를 막아주면 될 텐데요.”
   “비를 막는다고? 어리석기는, 그러면 비에 절은 설국화를 구하지 못하잖냐.”
   “그런 재료도 있는 건가요?”
   “마법사에겐 모든 게 재료다, 멍청한 녀석! 고유한 매 순간, 매 때, 매 환경에서 달라지는 생물의 특성이야말로 마법재료로선 최대의 효능을 발휘하는 거지.”
   “그러면 햇빛에 절은 설국 뿌리라는 재료도 있겠군요.”
   “암, 네놈은 평생가도 못 구할 귀한 재료다.”
   농담이라고 던진 말이었지만 웃음기 없이 답한 타샤에 다시 한 번 마법의 괴이함을 체감한 보리스는 이어진 정원사의 호통에 ‘비료보다 심한 땀냄새’를 씻으러 빌라로 돌아갔다.

* * *

   “보리스, 나가자!”
   “루시안, 미안하지만 이번 과제는 시간이 오래 걸려. 너 혼자 놀아.”
   “안 돼, 보리스- 내 검술 스승이 되기로 했잖아!”
   “그게 언제적 이야기지, 네가 먼저 깨버린 약속을 들이미는 건 좋지 않아.”
   “알겠어. 그치만 날이 너무 좋잖아?”
   “보통 구름이 잔뜩 낀 날을 날이 좋다고 하나?”
   “나한텐 좋은 날이야! 음, 구름이 꾸물거리고 그게 끓어오르는 크림수프를 닮았잖아?”
   “그런가, 나는 아닌 것 같군.”
   “그만하고 안 나가냐!”
   이 정도 독백을 나누었으면 빌라의 고요를 위해 잠시 나갔다 오는 것을 택하는 보리스였지만, 이번 과제만큼은 오늘을 그리 한가하게 보낼 수 없었다. 음률 교수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유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겠다는 말을 전했을 때, 그는 보리스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는지 대체 과제의 수준을 전폭 올려버렸다. 덕분에 보리스는 한 달에 한 번, 익숙하지 않은 악상기호가 누적한 시간 속에서 흐름을 잡아내려 애썼다. 참다못한 루시안이 온 학원을 뒤져 조슈아를 찾아왔다. 그가 한 시간만에 보리스가 열아흐레를 고민한 레포트의 주제를 명쾌하게 짚어 서론-본론-결론의 개요까지 적어주기 전까지 보리스는 머리를 싸매고 ‘고대 음악사’를 훑고 있었다. 

   대련을 하자던 루시안의 말은 진심이었다. 어느새 수련장에서 연습용 검 두 자루를 '빌려'왔는지 보리스에게 검을 내밀며 뒷동산에서 대련을 하자고 달려나갔다. 검술수업에서 경험자로서 나선 자부심이 작용을 했는지 루시안은 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유효타 비슷한 것들이 나올 때도 있었고, 보리스도 루시안이 다치지 않도록 부드럽게 움직이며 한편으로는 루시안을 골렸다. 닿을 듯 닿지 않는 검에 심통이 난 루시안이 무리하게 큰 궤적을 그리며 검을 휘두르자, 검이 보리스의 셔츠 소매에 걸리고 말았다.
   “보리스!”
   늘 그렇듯 연습용 검의 상태는 변변치 않아서, 살갗에는 붉은 획만을 남겼을 따름이었다. 문제는 그 위를 덮고 있던 직물을 고정하는 작은 금속이었다. 
   “괜찮아? 어떡해, 옷이 찢어졌어. 내가 변상할게! 아니, 내가 새로 사줄게!”
   “루시안, 괜찮아. 그리고 옷이 찢어진 게 아니라 단추가 떨어진 거야. 다시 달면 돼.”
   “피부도 벗겨졌어, 미안해 보리스...”
   “살짝 부은 거야. 금방 가라앉아.”
   루시안은 자신이 상해를 입혔다는 게 일순간 감격스러우면서도 크게 찢어지는 소리가 나자 놀랐는지 울상을 지었다. 보리스는 그 표정을 풀어주려 연신 괜찮다고 했지만 여즉 인상이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루시안이 던져놓은 연습용 검을 줍더니 비가 올 것 같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와, 보리스 봐봐! 벌써 서리가 내렸어.”
   루시안의 손가락 끝에는 먼젓번의 화단이 있었다. 몇 주가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서리가 내린 풀잎 위에 정원사가 말했던 샛노란 꽃이 피어있었다. 
   “서리가 아니라 잔털이야. 봐.”
   “정말이네! 와, 그런데 꽃은 이렇게 노래. 햇살같아.”

* * *

   이틀전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보리스와 루시안은 영락없이 세탁실에의 용무도 추가해야 했다. 젖은 옷을 바로 수선실에 맡길 수 없었던 보리스는 세탁물을 찾은 후에서야 수선실에 방문할 수 있었다. 루시안은 그때까지도 새 셔츠를 사주겠다고 성화였지만, 보리스는 고칠 수 있는 것은 고쳐 쓰는 게 성정에 맞았다. 
   움푹 패인 눈의 재단사가 보리스를 쳐다봤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손목에 찬 반짓고리가 그가 보리스와 같은 용무를 가진 사람이 아닌 그 용무를 해결해주는 사람임을 말해주었다.
   “이름.”
   “아, 네.”
   단어 한 토막과 함께 내밀어진 것은 그보다는 긴 나무 판에 고정된 종이 한 장이었다. 일전의 날동안 자신의 옷을 희생시켰거나 희생당한 이들의 이름이 보였다. 후자의 명단에 자신을 추가한 보리스가 다시 판을 내밀자 재단사가 한 박자 늦게 판을 건네받았다. 
   “여벌옷이 있어서, 급하게 수선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일주일 뒤에 와라.”
   찰나의 정지였지만 보리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의아하게 여긴 보리스가 잠시간 그의 뒤통수에 시선을 두었고, 이내 수선실 문이 조용히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멀어지는 보리스의 발소리에 따라 재단사의 고개가 들렸다. 읊조리는 단어는 이번엔 두 토막이었지만 일전의 음성과는 다른 의미심장함을 품고 있었다.
 
   “보리스 진네만...”

* * *

   장마가 끝나고 보리스는 원내 우편국으로 걸음하는 중이었다. 며칠 전 빌라 우편함에 그와레로부터 온 편지가 꽂혀있었다. 어떻게 네냐플로 왔을까, 하니 칼츠 부인의 짧은 메모가 덧붙여져 있었다. 금방 우편국의 문을 열자, 이제 익숙해져버린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타샤 할머니.”
   몇 달을 보며 바뀐 호칭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타샤는 재배한 식물들을 포장하는 중이었다.
   “네놈이냐? 춘풍에 제정신 흘려보낸 놈이 꼴에 친구는 있나보구나, 여길 온 걸 보니.”
   “보내시는 건가요?”
   “옛다.”
   타샤는 대답 대신 작은 무명주머니 하나를 집어 들더니 전달용보다는 센 힘으로 보리스에게 던졌다. 가볍게 받아낸 보리스가 주머니 끈을 잡아당겼다. 씨앗으로 보이는, 눅눅한 냄새가 나는 덩어리 여럿이 들어있었다.
   “이게 뭐죠?”
   “백묘국 열매다.”
   “백묘국... 설국이요?”
   “어째 오늘은 정신이 제대로 박혔구나.”
   “비가 많이 와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셨잖아요?”
   “열매를 쉬이 맺지 않는다고 했지, 열매를 못 맺는다고는 누가 그랬냐! 쉰밥이 아무렴 쉰밥이지, 어찌 원상태가 될까, 쯧쯧.”
   신랄한 어투에도 아랑곳 않고 보리스는 말을 이었다. 
   “이걸 왜 주시는 거예요?”
   “왜 주기는 왜 주냐, 사람 행동에 이유를 찾는 것만큼 또 어리석은 게 없어, 이 녀석아! 고얀, 쯧쯧.”
   타샤가 더운 듯 손부채를 부치며 창문을 열어 재꼈다. 환한 햇빛이 들어오면서 시원한 바람이 안쪽을 쓰다듬으며 지나갔다. 재료 설명표를 물끄러미 보던 보리스가 다시 타샤에게로 눈을 돌렸다. 
   “뭘 쳐다봐, 이 놈아.”
   “햇빛을 머금은 열매인가요?”
   “...비를 머금은 열매다. 싹을 틔우려면 고생 깨나 할 거야.”
   적당히 더위가 가셨는지 타샤는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다시 재료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보리스는 돕겠다는 말을 하지도 않고 옆에 놓인 끈을 잘라 포장된 재료들을 묶기 시작했다. 타샤는 그런 보리스를 흘끔 눈을 흘겼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 
   “고맙습니다.” 

* * *

   이미 반년 이상 지난 일의 꿈을 꾸었다는 사실은 빠르게 흩어졌다. 커튼 새로 들어오는 햇빛이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다는 점을 상기했다. 
   그날 보리스는 백묘국 씨앗을 토냐에게 보내는 편지봉투에 집어넣었고, 남은 것들은 유리병에 보관했다. 늦여름이 가고 루시안이 입학식 날의 커다랗고 흰 새를 봤다며 흥분하자 보리스는 자신도 봤다며 루시안을 진정시키고 10월의 음률 과제에 집중했다. 그 날, 유리병이 있었던 협탁 한 구석은 비어있었다. 

   보리스는 일어나 일상복을 갈아입은 후 셔츠를 걸쳤다. 오늘은 학원을 뛰는 운동은 넘기고 간단하게 빌라 안에서 몸을 풀 생각이었다. 협탁 서랍에 두는 무명천을 꺼냈을 때, 아침의 고요를 깨는 소란이 일었다.
   “야, 도토리 빌라! 얼른 튀어나오지 못해? 증거가 있으니 시치미를 뗄 생각은 하지도 말고!”
 뜻밖에도 빌라 일원이 아닌 낯선 목소리들이었다. 곧이어 아마 막 잠에서 깼을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리스는 돌돌 말린 무명천을 풀어 손목에 감기 시작했다. 루시안이 누구냐 묻는 소리가 들리고 대답 대신 문을 세게 차는 소리가 곧이어 울렸다. 이어서 나사가 빠진 대화가 몇 번 오가더니 다시 중간중간 문을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정말 위험한 사람일까, 라는 미미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떠올린 보리스는 복도 쪽으로 난 제 방의 창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먼저 막무가내로 구는 건 그쪽이잖아요?”
   보리스는 창문의 잠금쇠를 풀었다. 창문을 열기 전에 손에 힘을 세게 쥐었다. 녹슨 창문이 큰 소리를 낼지도 몰랐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창문은 소리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시침의 오랜 순례 동안 잠들어 있던 예지가 다시금 눈을 떴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인연은 보리스에게 남은 평온한 일상 외의 가능성을 끝까지 시험해보도록 할지도 몰랐다. 필멸자이기를 택한 자가, 멸하는 그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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